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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04월 13일
::: 60row가 아이돌 그룹을 비판한 노래를 만들었다는 기사를 3일 후에야 읽고 와서 쓰는 잡설 :::
오후에 빈둥거리고 있는데 젯슬이양이 60row에 관련된 기사를 읽어봤냐고 물어본다. 자기가 아는 동생인데 이번에 동방신기를 욕하는 노래를 만들어서 네이버에서 난리가 났단다. 백수라서, 남의 싸움 구경이라면 얼씨구나하고 달려가고 있으므로 네이버에서 검색해봤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게 지식인 답변으로 전쟁하는 글들이다. 일단 쭉 읽어보니 뭐 며칠 전에 갑자기 60row라는 언더힙합래퍼가 동방신기를 비롯한 아이돌 그룹들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욕을 잔뜩 한 노래가 그쪽 그룹의 팬들에게 어떤 경로로 알려져서 그게 한번에 터진 듯 하다. 그 발단이 된 것은 아마도 어떤 인터넷 신문인 듯 한데, 뭐 한국일보에서도 60row씨 인터뷰 기사가 나긴 했다. 다음이 그 링크.


"'동방신기는 쓰레기' 가사 후회없다"


기사에서 노래 살짝 훔쳐왔다. 욕이 꽤 나오는 편이므로 전 욕만 들어도 주부습진이 발동하면서 빈혈로 쓰러져요 이런 분들은 듣는 것을 삼가자.


60row_-_stop_ya_music.wma




쓸데없는 서론이 길었는데, 일단 의견이 크게 세 갈래로 나뉘는걸 보면

* 우리 옵하들이 열심히 하는데 니가 누구신데 함부로 욕하세엽

* 아니 맞는 말 하는데 왜 짜증나게 시비삼 60row 고고싱

* 노이즈 마케팅으로 뜨려고 동방 걸고 넘어지는 알흠다운 분이시네 유후

이 정도이고, 그 외에 뭐 순천향병원 어쩌고를 검색어 순위에서 지우려는 네이버의 흉계니 이런 음모론도 있고 또는 나처럼 싸움난데 구경가서 불에 기름 들이붓는 사람들도 있고 하다.


뭐 어쨌거나 진실은 저 너머에 있는 것이므로 남아도는 오후 시간에 곡을 들으면서 이것저것 생각을 좀 해봤다. 물론 난 7년 동안 한국 가요계랑은 별 상관없는 사람의 입장. 나의 노래방 최신곡은 MC누구씨의 One Love 호호홋.


1. 일단 디스곡이다. 난 힙합을 매니아적으로 듣는건 아니지만, 뭐 힙합 좀 듣는 분들이면 취향에 따라서 디스곡들 좋아하시거나 할거다. 일단 이 노래는 차치하고서라도, 솔직히 잘 만들어진 디스곡은, 자기들끼리는 싸움 시비 거는 거지만 [또는 이미 싸우는 거지만]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일종의 카타르시스가 제공된다 [남의 싸움 구경하는 건 재미있다 클클]. 비판이든 비난이든 욕이든 잘 만들었던 못 만들었던 맘에 들던 안 들던 일단은 디스곡. 뭐 60row씨는 옵하들만큼 가창력도 없으면서 욕은 왜해요 이러는 분들은 제발 뜬금없이 사과하고 오렌지하고 비교 좀 하지들 말아 주시고.


2. 언더에서 오버를 씹는다. 이게 한국 가요계에서 뭐 한두번 있는 일도 아니고 [음 뭐 흔하지는 않구나, 아마 조PD씨가 한번 했던거 같은데 으음 아닌가] 솔직히 가사에 공감하시는 분들은, 약간 과장해서 올 것이 왔다 아이돌 그룹이 장악한 한국 가요계 썩었지 이런 분위기들이시다. 그렇다면 뭐 다 알고 있는 사실을 좀 과격하게 직설적으로 이야기 한건데 왜 난리냐 이런 말이 나올 법 한데. 실명들을 거론해 가면서 씹었다는게 문제가 되는건가. 언더끼리 솔직히 실명으로 디스해봤자 동네 친구들 얼굴에 대고 욕하는 수준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이 슬픈 현실이지만 일단 동방신기 걸고 넘어진다는 건 그 순간 전국구 10만+ 팬층을 적으로 돌린다는 건데 흠. 그렇다고 해서 만약 이름을 돌려서 말하거나 뭉뚱그려서 전체를 싸잡아 욕했다면 디스곡이 아니라 세태비판 곡이 되었을거다.


3. 그렇다면 다짜고짜 디스곡을 던져놓고 너희들이 맘대로 해석해라,라는 것은 괜찮은가. 한국과 미쿡의 문화적 차이라는 것은 고려되고 있는가. 미쿡이야 갱스터씨힙합하시는 분들이 서로 디스도 하고 그러다 총질도 하고 뭐 서로서로 고소해버리고 법정에도 가면서 아기자기하고 즐겁게 사는 나라지만 한국은 시원하게 공개적으로 남을 씹을 수 있는 [+ 뒷감당을 깔끔하게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뭐 미쿡도 에미넴이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씹었다고 크리스티나 아길레라가 복수하는 노래를 만들었다 이건 거짓말로 판명되긴 했지만 쩝.


4. 그럼 역시 노이즈 마케팅인가? 그럴 가능성도 다분하다. 언더의 입장에서 가장 빠르게 지명도를 얻는 법의 하나는 이미 성공한 인기인을 붙잡고 욕을 해서 화제거리를 만드는 것이다. 반대로 동방신기가 막 60row를 별로 개발괴발 씹지 않을 거라고 예상 되는 것도 비슷한 이유다. 씹어서 이득될게 없으니 무시하는 편이 낫기 때문이다. 1sagain이라고 음악하는 지인과 예전에 농담으로 나눈 대화중에서 이런게 있었다. 이번에 음반을 내는데 가장 힘든게 지명도 올리는 일인데 동방신기를 비판내지는 욕을해서 화제를 일으키면 이름 단박에 알릴 수 있지 않을까. 그런데 그런 일이 실제로 벌어지니 이것 참 즐겁다.


참고로 이번 4월 9일에 나온 1sagain의 이별후애 많이들 사랑해주세요 ♡ [낚시 포스트였던 것입니다 클클]


5. 그렇다면 디스당하고 있는 아이돌그룹이 잘못인가 아니면 시스템이 잘못인가. 음악을 해서 먹고 사는 사람에게는, 수입이 되는 것은 음반 판매, 공연 수입이 주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돌 그룹의 경우에는 여기에 이미지 메이킹이 더해지므로 [또는 오히려 주가 되므로] 사진집이라거나 화보집, 뭐 얼굴 그려진 방석 기타등등 이미지로 만들어진 상품이 팬층에 먹혀들어간다. 그러므로 일단 아이돌 그룹은 뮤지션이라기보다는 연예인이다. 이건 뭐 당연한 이야기고.


문제는 거대 자본이 [와아 뭔가 있어보이는 단어다 +_+] 음반 시장을 장악하고 음반의 주 소비층이 10대로 옮겨가면서 그 층을 타켓으로 하는 아이돌 그룹 내지는 귀에 착 달라붙는 말랑말랑한 노래들이 시장의 대부분을 점령해버린 이후. 게다가 mp3라던가 기타 여러 이유로 인해서 음반 판매량은 반 이하로 줄어든다. 안그래도 작은 시장 더 작아지니까 돈 벌고 먹고 살아야 하는 거대 자본씨들은 확실한 팬층[= 수입원]이 존재할 수 있는 아이돌 그룹으로 투자를 옮겨가고 결국 시장은 점점 더 매니악해지는 거다.


뭐 여기까지는 대강 정신 말짱하신 분들이라면 이미 아시는 이야길테고, 하여간 이렇게 되면 언더쪽 사람들은 죽어나는게 당연한데, 어쨌거나 시장이 작아져버렸으니까 주류 시장에서 노래의 다양성은 찾기 힘들어지고 팬덤현상은 가속화된다. 이쯤 되면 언더쪽에서 주류 비판이 나오는 건 당연하다. 여기서 그 비판/비난/욕의 대상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디스곡[개인/그룹을 비판/비난/욕]이 되거나 현실 비판곡[시스템 비판/비난/욕]이 되거나 뭐 이런 식으로 노래의 방향이 갈라질 수 있겠다. 물론 뭐 완전하게 내 맘대로 저런 장르가 있다고 딱 분리해버리려는건 아니지만, 분명 그 둘 사이에는 어느 정도 선이 있다.


6. 그리고 이 노래는 일단은 디스곡이다. 그럼 국내 가요에 대한 진솔한 입장을 담고 싶었다는 인터뷰 내용과 뭔가 좀 안 맞는다. 국내 가요에 대한 입장을 말하고 싶었다면 디스곡이 아니라 현실 비판곡으로 가야 하지 않았을까. 그냥 저런 아해들이 잘 생기고 돈 좀 벌고 여아들한테 인기많은게 마음에 안들어서 욕 좀했어요, 라고 하면 당당하고 좋은데 말이지 흠. 물론 또 그게 사실이든 아니든 인터뷰에서는 그런 말은 하기 힘든 것도 사실이지만 클클


[ 빅뱅이라는 애들은 누군지 모르겠지만 이제 1집 냈다는거 같은데 아직 디스하긴 좀 이르지 않은가 흠]


요즘 나오는 한국 노래들 다 사랑 타령에 비슷비슷하게 들린다는 건 절대 공감하는 바이지만, 그건 개개의 아이돌 그룹의 문제뿐이 아니라 시장의 협소함에서 비롯된 거대 자본의 투자 전략과 그것을 용인하는 시스템의 문제이기도 하다. 1년에 새 앨범이 100,000여장 쏟아지고, 그걸 또 어느정도 소화해내는 미국 시장의 크기가 아닌 이상, 한국 가요 시장은 이미 꽤나 바뀌기 힘든 시스템이 되어버린 거다 [미국도 보이 밴드나 브리트니 이후의 말랑말랑 팝이 꽤나 득세하고 있으니 쩝].


7. 그렇다고 또 욕 안하고 가만히 있는 것도 참 찝찝불그레씁쓸한 일이다.






뭐 전문가도 아니고 백수인 관계로 -_-a 남아도는 시간에 끄적거린 글이므로 좀 엉망진창이긴 한데, 어쨌거나 뭐 이미 일은 벌어진거고 그걸 가지고 누가 100% 옳다 그르다 왈가왈부할 것 까진 없다고 생각한다 [소송까지 가지 않는 이상에야 클클]. 게다가 마케팅이 목적이었든 아니든 간에 이미 꽤나 많은 분들에게 60row라는 이름이 알려졌다. 따라서 오늘의 결론은
4월 9일에 나온 1sagain의 이별후애 많이들 사랑해주세요 ♡
뭐 좀 더 지켜봐야 하는게 아닐까, 라는 거다. 일단 이 곡으로 가요 시장을 비판해보려는 의도는 약간 핀트가 벗어났다고 생각하지만, 60row씨가 계속 문제 의식을 가지고 끊임없이 주류를 비판/비난/욕하면서 새로운 피를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지 아니면 단순히 마케팅 차원에서 반짝 한번 뉴스거리 만들어 본건지는 앞으로의 60row씨의 음악적 방향에 달렸다고 생각한다. 야호 이 바른생활 어린이적인 결론 참으로 바람직하구나.



p.s. 젯슬이양, 토요일에 직접 60row씨와 이야기해보고 댓글 주시와요 호호홋
by yetstay | 2007/04/13 17:25 | 잡동사니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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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mople at 2007/04/16 01:22
음.. 노래가 다행히 안좋아서 pass?
Commented by Ritsuko at 2007/04/16 03:50
에미넴 뭐하려나...
Commented by yetstay at 2007/04/16 10:52
mople/ 뭐 그런거지~ ㅋ 사실 뭐라고 하는지 가사 알아듣기 좀 힘들었어 클클

Ritsuko/ 앨범 하나 내려고 뒹굴뒹굴 하고 있지 않을까요 ㅋ 아니면 클럽에서 "기집애들 허벅지나 만지"고 있을지도 ㅋ
Commented by 젯슬이 at 2007/04/16 10:54
눈아파서 못갔어-
계란이나 안맞고 왔는지 모르겠네-
Commented by yetstay at 2007/04/16 13:04
젯슬이/ 그러게 꽤나 궁금한데 ㅋ 눈은 좀 어때?
Commented by 시청자~ at 2007/04/18 13:53
훗 웃긴다. SG워너비 얼굴 안보고 가사가 별로에 음까지 별로인 노래 듣고도 그런말 할수 있냐.
이런 팬밖에 쓰지 않는 댓글만 있는데. 가요계는 개뿔~
가수가 무슨잘못이 이겠냐. 다 얼굴만 보고 잘한다. 잘한다. 소리치는 니들 잘못이지.
나도 솔직히 노래 듣고 욕설에 울컥했는데. 댓글 보고 어의상실이다.
난 진짜 임재범의 고해듣고 감동했서 아직도 고해를 듣고 있는데.
임재범이 가수순위에서 288위다. 이거 무슨 가수순위야. 미소녀.미소년 순위지. 장난하냐. 가끔 노래
잘하는 가수가 순위 잠시 오르는것 빼고 얼굴만 잘난 가수들이 1위2위를 차지하는 이유를 말해봐~
너희가 순전히 얼굴보지 않고 노래만 듣고 가수를 좋아했다면 이런 노래가 나오냐~
Commented by yetstay at 2007/04/18 17:21
시청자~/ 안녕하세요, 전 "동방신기 팬의 입장으로 옹호하는 글"을 쓴 것이 전혀 아닙니다만... 오히려 이 글을 쓰면서 중립적이기 보다는 스스로 팬덤현상에 약간은 부정적으로 대하고 있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요. 제 글의 내용/댓글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댓글을 달아주신 것으로 보아서 다른 글을 읽고 오셔서 댓글 달 곳을 착각하신 것 같네요 ^_^;

본문 이 조금 긴 것 같아서 [이것 참 -_-a] 결론 요약을 해드리자면, "개개인/그룹을 지정해서 욕을 하는 디스곡으로 전체 시스템을 비판하겠다고 하는 것은 핀트가 어긋나므로 문제가 있지 않나" 정도 되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노이즈마케팅의 가능성도 다룬 것이구요. 발표한 곡이 디스곡이라는 사실로 60row에 대해 크게 비판한 부분은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오히려 현재의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본문에도 다뤘구요.

분명히 제 글에 이의 제기하신 것이 맞는지요?
Commented by wldydthddl at 2007/08/17 12:39
ㅄ 그딴거 할시간에 노래연습이나해라 언더에어 좀 놀던 놈 같은데 질랄하지말고 발딲고 잠이나쳐자 ㄸㄹㅇ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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